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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팁

쉐어하우스 원룸 자취 고시원 기숙사 경험 후기 장단점 비교

by 피아노숲 2019. 10. 10.

출처: thesun

 

우리나라 특히 서울에서 20-30대 1인 가구가 선택할 수 있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거주 옵션. 전통적으로 원룸 투룸 자취, 요즘 뜨는 쉐어하우스, 학생이라면 기숙사와 하숙, 남성들을 위주로 중장년층까지 선호도가 있는 고시원. 각각 주거형태의 장단점과 느낀점, 비교를 해보려고 함. 나는 학생 때 원룸과 기숙사에 살았고, 홍대 근처 쉐어하우스에서도 3개월 정도 살았다. (외국 쉐어하우스 경험도 있지만 별도로 글 쓸 예정) 고시원은 단기로 머물 공간이 필요해서 부킹닷컴으로 예약해서 살아봄.

원룸 자취방

출처: pinterest

 

오롯이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장점. 나만의 방 한칸, 옆에 딸린 작은 주방, 방에 붙어있는 작은 욕실. 작지만 다른사람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최대 장점이 있었고, 특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방학 때는 집안에 마음 편히 틀어박혀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엔 내 생활이 너무 통제가 안되서 폐인이 되는 느낌ㅋㅋ 최대의 자유로움이 약간의 단점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ㅋㅋㅋ)

방학 때는 밤 늦게 게임을 하거나, 새벽시간 배달음식을 시켜먹곤 했기 때문에 혼자 있는 공간이 좋았다. 친구를 데려오든 말든 청소를 하든말든 그냥 모든 것이 내 마음. 이런 최대의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많았으니..

출처: 직방

 

가장 큰 단점은 비용.. 지방에 살았으니 망정이지 서울에서 자취는 아예 꿈도 못 꾸었을 거다. 서울 중심가에 교통 좋은 곳에 괜찮은 방 한칸 구하려면 월세 100부터 시작.. 강남이나 광화문에 구하려면 진짜.. 월세 150-200가까이 했던 것 같다. 당시에도 돈 많은 친구는 광화문 오피스텔에서 살았었지. 예산 때문에 좀 저렴한 곳으로 구하면... 진짜 삶의 질이 떨어짐.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거나 방 컨디션 안 좋은 건 기본..

 

현실적인 원룸사진ㅋㅋ 출처: torntakies

 

또 하나의 단점은 안전.. 취업을 하고 동기들 중에 자취를 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다들 비용 때문에 서울 외곽 쪽에 살았었다. 남자 동기들은 괜찮았지만, 여자 동기들은 야근이나 회식을 하는 날에는 집에 가는길이 항상 문제였다. 택시를 타는 것도 무섭고, 택시에서 내려서 잠깐 걷는 길은 진짜 더 무서워서..

(원룸들이 몰려있는 골목은 밤 11시만 되도 사람이 잘 안 다님)

 

출처: yahoo news

 

당시에 특히나 원룸에 사는 여자들을 타겟으로 범죄도 많았었음. 뒤에서 누가 걸어오기라도 하면 정말 심장이 멎는 줄ㅋㅋㅋ 걸음만 조금 더 빨리 걸을 수 있을 뿐이지, 뛸 수도 없고, 뒤를 돌아볼 수도 없고, 집에 들어가기 까지 진짜 심장이 쫄깃했던 것 같다. 내 뒤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었다는 이유만으로 잠정 범죄인 취급을 받은 사람도 참 어이없겠지만ㅋㅋ 어쩔 수 없는ㅠ

 

출처: mirror

 

택배는 그냥 문앞에 놓고 가라고 하면 되는데, 배달원이 무서운 건 피할 수 없었다. 음식 받을 때 뻔히 여자 혼자 사는 집인 걸 보여줄 수 밖에 없으니까 .. 사소하게 불편한 점은 작은 공간에서 비롯한 문제. 화장실이랑 부엌이 거의 방이랑 일체형이다보니 , 가끔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침대에 누우면 변기가 보인다ㅋㅋ 내가 화장실에 누워있는지 방에 누워있는지 헷갈리는ㅋㅋ

 

출처: reddit

 

천성이 깔끔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깨끗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눈치볼 사람도 없으니 계속 지저분해짐.. 그렇다고 자취방에... 청소도우미를 쓸 수도 없고ㅋㅋ;;;

고시원 고시텔

출처:koreaherald

 

사실 고시원에서 2주간 머물렀던 이유가.. 부킹닷컴에서 고시원인 줄 모르고 예약했던 거ㅋㅋ 고시원이 어떻게 생긴 지도 몰랐고, 그냥 전용 화장실 있는 작은 게스트하우스나 허름한 호텔인 줄 알았는데ㅋㅋ 고시원이었음. 고시원방을 광각 카메라로 찍으면 진짜 실제 평수보다 2-3배는 넓어 보이기 때문에, 사진으로만 보고 살 만한 곳인 줄 알았다..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출처: 뉴스원, 김부겸 고시원 체험ㅋㅋㅋㅋ

 

고시원 입구 들어가면 바로 접수(총무)가 앉아있고, 기다란 복도를 기준으로 화장실처럼 문이 다닥 다닥..붙어있었다ㅋㅋㅋ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을 곳 조차 없이 바로 방이 있고, 유리문으로 된 화장실이 있다. 안 쪽에는 한 사람만 겨우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침대가 있고, 침대 아래쪽은 수납장 때문에 위가 막혀 있음ㅋㅋ 진짜 공간이 너-무 좁아서.. 작은 캐리어를 바닥에 펼쳐놓으면 지나다닐 공간도 없었다ㅋㅋ

 

그래도 직접 1박을 하기 전까지는 생각보다 최악은 아니었는데ㅋㅋ 침대가 불편해도 너무 불편하고, 발 윗쪽이 막혀있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ㅋㅋㅋ 딱 정자세로 누워서 MRI 기계 들어가듯이 ㅋㅋㅋ 그대로 자야함ㅋㅋ 최악인건 샤워였는데, 하도 좁아서 제대로 몸을 닦을 수 조차 없었다ㅋㅋㅋ 이럴거면 뭐하러 개별 욕실을 무리해서 넣는걸까 싶을정도로..;;

 

출처: reddit

 

특히 샤워하고 나서 뜨거운 수증기가 방까지 그대로 들어오는게 대박이었음. 샤워하고 욕실문을 그대로 닿아 놓으면, 100% 곰팡이가 생길텐데ㅋㅋ 환기를 위해 방문을 열어놓을 수도 없고, 창문을 제대로 열수 있는 구조도 아니어서 정말... 불쾌한 경험이었다.

 

출처:gositel

 

복도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그대로 다 들리고,, 특히 방문 열고 닫는소리는 정말 여기저기서 계속 쉴새 없이 들려왔다ㅋㅋㅋㅋ 방 개수가 많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특히 내 방 옆에 누가 사는지 알 수가 없는데, 자꾸만 전화하는 소리, 컴퓨터 하는 소리, 동영상을 보는 소리가 계속 들려와서 좀 공포였다ㅋㅋ 여성전용 고시원이 아니었으니까 더더욱ㅋㅋ

고시원에 밥과 김치가 공짜라고 하는데, 뭐 .. 주방에 가보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음.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음ㅋㅋㅋㅋ 고시원이든 고시텔이든..;;;

 

쉐어하우스(셰어하우스)

출처: wikipedia

 

2015년에 홍대입구 역 근처 쉐어하우스 1인실에서 3개월 간 살았던 경험이 있다. 월세는 50만원 대. 방이 3개고 다 1인실이었음. 위치가 좋아서 월세에 비해 방 컨디션은 좋지 않았음. 쉐어하우스가 지금처럼 많고 경쟁이 치열한 때도 아니라 그랬기도 했고. 방은 그래도 최악은 아니었는데, 화장실이 너무 낡은 옛날구조였음ㅠㅠ (사진을 찍을 만한 곳이 아니라, 사진은 없음..) 약간 이런 느낌이었음.

 

이런 느낌ㅋㅋㅋ 나가면 거실.

 

방에 가구가.. 길가에서 주워다 놓은 것처럼ㅋㅋㅋ 상태가 안 좋았음ㅋㅋ 어차피 주로 잠만 자고 주말에도 항상 나갔기 때문에,, 인테리어가 구려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ㅋㅋㅋ;;;;;;

주인이 많이 관여하는 집은 아니어서 굉장히 프리했음. 공용 주방이 있지만 주방 컨디션도 별로라 밥을 자주 해먹지는 않았음. 그래도 가끔 볶음밥같은거 해먹음ㅋㅋ 쉐어하우스 하메들이랑 인사만 하는 집이라, 솔직히 거실에서 마주치면 좀 뻘쭘하긴 했음ㅋㅋ 내가 단기로만 살아서 친해질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 요새 쉐어하우스처럼 청소서비스도 없었고, 공용물품 제공도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저렴했기 때문에 뭐 불만은 없었다. 솔직히 쉐어하우스 아니면, 홍대입구역에서 도보로 7분 거리에 월세 50만원대로 내 방을 구하는게 불가능하니까..ㅎㅎ;;

 

자취랑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서울 중심가에 살 수 있다는 거 (절대적으로 저렴한 건 아님). 부엌 화장실이랑 독립된 공간으로 방이 있다는 거, 배달 택배받을 때 무섭지 않다는 거 였음. 그리고 공과금을 나눠서 내니까 상대적으로 난방에 대한 부담도 적었던 거. 요즘 같으면 쉐어하우스 인테리어가 워낙 괜찮은 곳들이 많으니까, 내가 살았던 쉐하보다은 훨 좋을 것 같다. 특히 공용공간 청소서비스.. 굿. 청소를 하메들끼리 분담하다보면 분쟁이 자꾸 생기니까ㅋㅋ (경험담)

 

기숙사

출처: 모 대학교

 

기숙사에서 2인실에서 꽤 오래 살았음. 기숙사는 당연히 공동욕실이고, 방도 2인실 4인실 다인실 임. 2인실 기준 대략 월세로 치면 50 - 60만원 정도. 1인실도 있긴 한데 엄청 비쌌던 걸로 기억.

매 학기마다 룸메가 바뀜. 한 룸메랑 만나면 학기 시작부터 방학 전 까지 사니까 3~3.5개월 정도. 마음 맞는 룸메도 있었고, 그냥 서로 투명인간 취급했던 룸메도 있었고, 별로였던 룸메도 있었다. 마음 맞는 룸메랑은 저녁에 치킨도 같이 시켜먹고, 서로의 친구들이랑도 친해져서 재밌게 놀았었고 지금도 친구다.

투명인간 취급했던 룸메는 그냥 방에 들어오고 나갈 때만 인사하고 대화 끝ㅋㅋㅋ 어차피 하루종일 방에만 있는 건 아니어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음.

가장 별로였던 룸메는 라이프 스타일이 달랐던 케이스. 나는 가끔 과제하느라 12시 1시까지 스탠드를 켜놓고 있어야 했는데, 룸메 언니는 9시면 자는 스타일이었음. 솔직히 나는 내 나름 조심했고, 내가 언니를 괴롭히는 줄도 몰랐음. 불편하다고 말을 했으면 내가 도서관에 갔을 수도 있는데, 그냥 다짜고짜 화를 내니까 황당하더라고. 그래도 대화로 풀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아쉬었음. 어차피 뭐 그 뒤로는 마주쳐도 인사도 안하고 그냥 서로 학기 끝날 때까지 없는 사람 취급.

 

결론

 

원룸: 예산이 어느정도 있음. 혼자 살아도 안 무서움. 집이 역에서 좀 멀어도 됨. 집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 샤워 30분이상 오래 하는 사람ㅋㅋ 혼자 있어도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이 가능한 사람.

쉐어하우스: 예산은 보통. 혼자 살기 무서운 여성분. 교통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사람. 집에 건조기나 토스터 같은 편의시설이나 인테리어가 중요한 사람. 또래랑 같이 살고 싶은 사람.

고시원, 고시텔: .....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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