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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정보 & 팁

영국 밀크티 / 홍콩 대만 밀크티 차이 / 영국식 밀크티 만드는 법 - 흑당X

by 피아노숲 2019. 10. 10.

출처: express.co.uk

 

영국식 밀크티. 뭔가 있어보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한국사람 입맛에는 영.. 밍밍하고 맛이 없을 거다ㅋㅋ 공차 밀크티, 흑당 밀크티랑은 많이 다르다. 영국식 밀크티는 거의 보리차처럼 물 대신 하루종일 홀짝홀짝 마시는 용도. 마치 묽은 평양냉면 육수를 겨자 식초 없이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ㅋ

츨처: independent

 

회사에서 영국인들이 밀크티 만드는 걸 자주 보는데, 그냥 머그컵에 물 '가득' 붓고 홍차 티백을 우린 다음, 우유 쪼르륵. 영국사람들 말로는 "Dash of milk" 나 "Splash of milk" 라고 함ㅋㅋ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면 이 맛이 맞나? 내가 잘못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맛이 좀 밍밍할거다ㅋㅋㅋ 그런데 그 밍밍한 맛이 맞다ㅋㅋ

 

영국식 홍차에 우유를 얼마나 넣는지는 법칙이 없고 사람에 따라 다르다. 다들 자기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는거.. 스타벅스 라떼처럼 샷2 + 우유 몇미리 이런 개념 없음.

그래도 약간 표준이라는게 있는데ㅋㅋ

 

1. 홍차티백를 머그컵에 넣는다.

2. 팔팔 끓는 물을 티백 위로 붓는데, 1cm정도 우유 넣을 자리를 남겨둔다.

3. 2-3분정도 우린다. (홍차는 커피랑 다르게 끓는 물로 우린다고 함)

4. 티백을 꺼내고, 우유를 가져온다.

5. 우유를 카라멜색이 나올 때까지 찔끔찔금(dash dash) 넣어서 색을 맞춘다ㅋㅋ

6. 기호에 따라 설탕 1-2 스푼

 

오늘 만들어 본 Tea

 

 

아래는 영국인들에게 좋아하는 티 색깔을 물어본 설문 결과 (우유농도)

 

선호하는 Tea 색깔. 출처: gizmodo

출처: britishstreetfood

 

대부분 카라멜 색깔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어쨌든 맛은 진짜 밍밍하다는 거ㅋㅋ 일단 우유로 인하 홍차맛이 연해짐. 우유맛도 강하지 않음. 또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뎁히지 않고 넣기 때문에, 찬 우유가 홍차의 온도도 떨어뜨려서 온도까지 밍밍해짐. 거기다가 설탕을 한스푼정도 타서 밍밍한 단맛까지..ㅋㅋ 음료에 설탕을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머그컵 크기에 설탕 1-2스푼정도 넣어서는 단맛이 잘 안 난다ㅋㅋㅋ 밍밍한 홍차 밍밍한 우유 밍밍한 온도 밍밍한 단맛이 콜라보되서ㅋㅋ 극단적으로 밍밍한 맛의 음료가 만들어진다 ^^;;;

그런데 이게 은근 자극적이지가 않아서 홀짝홀짝 마시기에 좋다는 장점은 있다. 그래서 하루에 5잔 6잔 마시는게 가능하겠지. 찐한 밀크티면 1잔 마시면 물려서 더 이상 못마실 듯.

 

출처: express.co.uk

 

한국사람들은 밍밍한 맛을 맛이 없다라고 표현하는데, 영국인들은 아니다. 아마 이런 밍밍한 맛을 선호하는 듯 하다. 조금이라도 간이 강하면 Salty하다고 함. (과자류 제외) 음식에 간 자체도 밍밍하게 하고 피쉬앤칩스도 먹어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밍밍한 튀김이다ㅋㅋ 튀김옷도 맛 자체가 없고(무맛), 생선살에 간도 세지 않음. 슈퍼에서 레디밀이나 샌드위치를 사 먹어보면 알겠지만 음식들의 간이 굉장히 밍밍하다. 베이크드빈스도 밍밍한 맛이다ㅋㅋ 달긴 한데 많이 달진 않고, 토마토 베이스 소스도 묽고ㅋㅋ

 

 

출처: ringtons

 

Cuppa = A Cup of Tea, "Fancy a cuppa?" 엄청 영국식으로 "차한잔 원해?" 이 뜻이다. 근데 난 창피해서 평생 저런 말 못할 것 같음ㅋㅋ 티를 만드는 건 이쁘다. 우유구름이 생겨야 된다고 한다ㅋㅋ 사진으로 보면 대충 홍차 농도가 어떤지 알 수 있다. 연하면 연했지 진하게 내린 홍차는 아니다.

출처: wikipedia, shutterstock

 

공차에서 파는 대만식 밀크티랑은 맛이 전혀 다르다. 솔직히 영국식 밀크티는 밀크티라고 하기엔 좀 약하고, 그냥 티인듯. Tea인데 우유를 살짝 뿌린 Tea. 우유를 왕창 넣은 한국식이나 분유를 때려박는 홍콩식 정도는 되야 밀크티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ㅋㅋㅋ

출처: 공차

 

공차 밀크티는 굉장히 맛이 강하다. 얼음을 가득 넣어도 그 진한맛이 유지될 정도로. 대만 밀크티, 홍콩 밀크티는 공통적으로 차를 엄청나게 진하게 우린다는 거. 홍콩은 찻잎을 냄비에 넣고 아예 가스불에 올려서 화끈하게 끓여버린다ㅋㅋㅋㅋ 한 10분 넘게ㅋㅋㅋ 티백으로 만들려면 티백을 2개 ~ 4개까지 넣고 한 5분 우려버린다ㅋㅋ

진짜 쓰고 떫은 맛이 다 우려나와서 그대로는 절대로 못 먹지만,,여기다가 분유랑 설탕을 엄청 때려박아서 밀크티를 만드는데 그 강한 맛이 한국인 입맛에 맞는 것 같다. 참고로 홍콩은 땅도 좁고 더운나라라 우유가 귀해서 우유 대신 분유를 쓰는 듯.

한국사람들은 음료도 찌개처럼 맛이 강한 걸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식 라떼도 마찬가지. 엄청 진한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를 부어서 만듬. 음료자체에 순수한 물의 함량이 적음. 에스프레소를 내리기 위해 들어가는 약간의 물을 제외하고는 추가적으로 물이 안 들어감. 카페마다 비율은 다르지만 한국 라떼는 강한 커피맛에 강한 우유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맛있다ㅋㅋㅋ

참고로 영국도 그렇고 유럽 사람들은 커피도 밀크티처럼 마신다ㅋㅋ 원두커피나 아메리카노에 찬우유나 실온우유를 찔끔 타는 방식ㅋㅋ 영국에서는 화이트 커피나 화이트 아메리카노라고 부름.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달라고 하면 블랙 or 화이트? 라고 묻는 경우가 많음. 맛은 우유함량 적은 라떼에다가 물을 부어서 양을 늘린 것 같은 맛이다ㅋㅋ좋게 말하면 부드러운 맛이고, 참 밍밍하다ㅋㅋ

서양식 Tea Set를 사면 구성이 이렇다

 

 

큰 주전자가 찻잎 우리는 주전자고, 왼쪽이 설탕그릇, 오른쪽이 우유그릇이다. 얼마나 우유를 적게 넣는지 알겠지? 저 주전자로 5명이 차를 내려 먹는다면ㅋㅋ 우유는 진짜 찔끔찔끔 넣어야 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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