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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팁

핫케이크 팬케이크 차이 종결 정리 / 전세계 다양한 팬케익 종류

by 피아노숲 2019. 10. 22.

핫케이크와 팬케이크 차이 클리어하게 정리해 줌. 사람마다 다 다르게 알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핫케익과 팬케익의 차이가 온도차이라는 사람도 있고ㅋㅋㅋ 핫케이크 팬케이크가 같은 거고 이름만 다르다는 말도 많은데, 맞는말이긴 한데 맛이 다름. 팬케이크는 식사용이고, 핫케이크는 디저트용이라는 사람도 있음. 오늘은 내가 딱 정리해줌. 팬케익은 한국 외국에서 수 없이 먹어보고 굽는 것도 10년 넘게 구워본 사람임.

 

일단 배경지식. 우리나라에서 케익이라고 하면 딱 스테레오타입이 있음. 우리나라에서 케익이란 생일에만 먹는 음식이고, 베이커리에서 살 때 냉장고에서 꺼내주는 차가운 음식임. 우리나라 회사가 서양의 팬케익 프리믹스를 한국에 들여와 팔고 싶은데, 뜨거운 케익이라는 이미지가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케익"과 맞지 않음. 그래서 고안한게 핫케익, 핫케이크 가루라는 상품명. 근데 워낙 오래된 상품명이다보니 일반명사가 되버린 거임.

 

집에서 핫케익가루로 만든 핫케익과, 한국 브런치집에서 파는 (=서양에서 먹는) 팬케익은 맛이 전혀 다름. 왜냐? 핫케익가루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변경했기 때문. 여기서 한국인의 입맛이 뭐냐고 묻는다면, 약간의 설명이 필요함. 일단 이 핫케익가루가 엄청 역사가 오래 됨. 최소 내가 태어날 때에도 있었던 것 같음ㅋㅋ. 최소 30년 전 한국인의 입맛으로 설명을 해야 이해가 됨.

일단 팬케익에 대해서 알아야 함. 서양의 팬케익은 '쌀밥'에 해당함. 설탕이 들어가긴 하지만, 단맛이 직접적으로 느껴질 정도는 아님. 플레인 요거트같은 맛. 우리가 반찬없이 쌀밥만 먹지 않듯이, 서양사람들은 팬케익 "만" 먹지는 않음.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플레인에 가깝게 먹는게 "슈거파우더" 혹은 "설탕+계피" 를 뿌리는 것임. 미국식으로 먹으면 "시럽+버터". 기호에 따라 "과일잼", "누텔라", "생과일", "크림" 을 같이 먹음.

 

 

그런데 30년 전 한국 가정집에 이런 재료가 있을리 없음. 30년 전 뿐 아니라 지금도 마찬가지 임. 냉장고 열어보면 딸기잼도 없는 집 많음.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팔리는 "핫케익가루"는 그런 부가적인 재료 없이, 빵 만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야 함. 그래서 핫케익가루는 바닐라향이 아주 강하게 나고, 단맛도 강함. 어릴 적 엄마가 핫케익을 만들어 주실 때마다, 항상 핫케익 봉지에 있는 저 버터와 시럽 조합이 어떤 맛일까 궁금했고, 신기하게 보였던 기억이 남. 팬케익+시럽+버터 조합은 나중에 나이들고 브런치집에서 처음 먹어봤고, 내가 어릴 때는 토핑없는 핫케익과 우유를 같이 먹었던 것 같다.

 

 좌: 미국, 우: 일본

 

요즘은 맥도날드에서도 아침에 팬케익을 팔고 있음. 그러다보니 핫케익의 인위적인 바닐라향과 강한 단맛이 점점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음. 우리나라를 비하하는게 아님. 레시피 자체가 30년 전 입맛에 맞춰져 있는데다가, 개인적으로 인위적인 맛보다는 담백한 맛이 좋다는 뜻.

 

 퐁신퐁신한 미국식(왼) 더치베이비팬케익(우)

가정식 스타일 유럽 팬케익. 크레페보다 두꺼움.

오스트리아 팬케익 - 카이저슈마렌

 

카이저슈마렌 레시피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유투브 링크 남겨 드림. 오스트리아어로 나오는데 어차피 영상만 보면 되서 상관없음ㅋㅋㅋ

 

재료: 계란노른자 4개, 계란흰자 4개, 우유200ml, 박력분125g, 설탕 3테이블스푼, 소금 살짝, 버터 영상설명: 계란흰자거품낼 때, 설탕2/3+소금 넣음. 계란노른자 거품낼 때 나머지 설탕 넣음. 노른자에 바닐라슈거도 넣는데, 안 넣어도 되요. 절 믿으셈. 가스렌지에서 1~2분 굽고, 200도 예열된 오븐으로 들어가서 10분. 오븐에 들어갈 수 있는 후라이팬이어야 함

•4Eigelb •4Eiweiß •200ml Milch •125gMehl •3EL Zucker • 1Pck Vanilleuicker •1Prise Salz •1EL Butter

 

브런치집에서 파는 미국식 팬케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음. 한국에서 예전부터 가장 인기있고 대중적인 팬케익. 입에서 사르르 녹는 높이가 높고 폭신한 수플레 펜케익은 일본식. 그에 비해 유럽식 팬케익은 훨씬 납작하고 한국의 부침개에 가까움. 크레페 보다는 두껍고 미국식 팬케익보다는 납작함. 유럽 할머니가 부쳐주는 가정식 스타일임. 거기서 더 얇게 부치면 크레페가 되는 거임. 크레페는 햄 토마토 버섯같은 재료도 넣어서 먹는데, 이런경우 소금기가 있는 속재료라고 해서, savory pancake 이라고 함. 팬케익이나 크레페나 재료는 같음. 반죽 농도만 다를 뿐. 밀가루+우유+계란+베이킹파우더+버터(식용유).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팬케이크 레시피를 보면 (일본식 수플레 케이크 레시피), 계란 노른자 흰자를 나누고, 핸드믹서로 머랭을 치고, 거품을 따로 내고, 그걸 또 섞음. 밀가루를 체까지 침. ... 이런 레시피는 진짜 특별한 날 먹기 위해서 만드는 거면 몰라도, 주말 아침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는 아님. 언제 핸드믹서를 꺼내고, 설거지 하기도 귀찮은데 어떻게 흰자 노른자를 나눠서 거품을 내겠음;; 게다가 가장 심한건 밀가루 체치기. 아침에 밀가루 체치다가는 주방 밀가루 다 날리고... 이럴바에 차라리 나가서 브런치집가서 사먹는게 나음ㅋ

 

 

미국식 펜케이크, 특히 유럽식 팬케익은 만들기 어려운 음식이 아님. 우리나라에서 엄마가 척척 부쳐주시는 호박전, 김치전 같은 느낌. 현지식으로 팬케익을 만들면 설거지할 게 거의 없음. 반죽섞는 볼 1개, 후라이팬 1개 끝. 게다가 후라이팬을 롯지 같은 주물 후라이팬 쓰는 사람은 후라이팬 설거지 안해도 됨ㅋㅋㅋ 다음 번에는 초간단 팬케익 레시피랑 내가 만들었던 팬케익 사진을 올려보겠음.

공감 부탁드립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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