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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정보 & 팁

영국 여름 겨울 날씨 특징 / 축복받은 서유럽기후 / 길다람쥐 길여우

by 피아노숲 2019. 10. 10.

안녕? 런던 사는 언니야. 오늘의 주제는 유럽의 기후 날씨 (feat. 영국 길동물). 유럽도 당연히 여름이 덥고 겨울이 춥긴 하지만, 한국 날씨랑은 다른 점이 있거든. 유럽 대륙이 크기 때문에 서유럽이냐 동유럽이나에 따라 다르고, 서유럽 중에서도 영국과 독일이 다름ㅋㅋ 내가 기상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해류나 오호츠크해 기단 같은 건 모르겠고ㅋㅋ 그냥 경험과 느낀점을 얘기해보려고 함ㅋㅋ

 

영국은 진짜 해양성 기후임. 해양성 기후는 학교다닐 때 배웠지? 온화한 기온ㅋㅋ 한 마디로 사람 동물 식물이 살기 좋은 마일드한 기후라는 뜻임. 여름이 시원하고 겨울이 따뜻함.. 한국은 여름에는 사람이 쪄죽고, 겨울에는 추워서 사람이 죽잖아ㅋㅋㅋ -_-;; 근데 영국은 겨울에도 영하로 잘 안 떨어지고, 여름에도 대부분 20도 후반 - 30도 초반 정도더라. 독일 폴란드 쪽 (동유럽 쪽)으로 갈 수록 조금씩 대륙성 기후가 되서, 독일만 가도 영국보다 연교차가 많이 나긴 함. 그래도 한국보다는 마일드 함.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라, 밖에서 계속 걸으면 미친듯이 추울 수 있으니 주의. 특히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동유럽 여행 하려면 마스크 포함 전문 방한용품이 필수ㅋㅋㅋ

 

겨울이 습해서 한국겨울의 입술 갈라지고 얼굴 찢어지는 칼바람 같은건 잘 없고, 립밤도 별로 필요 없음. 단지 빨래가 잘 안 마르거나, 환기 안하면 곰팡이가 필 수 있다는 단점은 있음. 뼛속까지 스미는 습하고 찬 공기에 골마디가 시릴 수 있음ㅋㅋㅋ 해도 엄청 짧아져서 오후 4시면 어둑어둑 해짐. 비타민D를 섭취해줘야 함. 비타민D가 부족하면 우울증이 온다고 함ㅋㅋ 11월 말부터 시작해서 한 2 - 2.5개월 정도, 겨울에 비 맞고 서 있는 듯한 으슬으슬한 종류의 추위가 계속 됨. 그런데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9 - 10개월은 진짜 축복받은 날씨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영국이 날씨가 우울하고 음습해서 문학과 예술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음. 봄 여름 초가을까지 대부분 날씨가 진짜 좋음. 미세먼지도 없고..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음. 컨버터블카 있으면 뚜껑 열고 탈 수 있는 날이 많음. 이래서 옛날부터 유럽대륙 사람들이 서로 땅 차지하려고 박터지게 싸웠구나 싶음.

출처: THINKSTOCK

여름. 서유럽 동유럽 할거 없이 에어콘이 없는 집이 대부분임. 심지어 선풍기도 없는 집도 많음. 숙박시설도 에어콘 없는데가 많음. 에어콘이 설치되어 있으면 그걸로 광고할 수 있는 정도. 유럽도 최근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한여름 37도까지 올라가는데,, 선풍기없이 산다는 게 충격이었거든? 그런데 이해가 되더라고ㅋㅋ. 여름에 덥다고 선풍기 바람 1시간 이상 틀잖아? 그럼 막 온몸이 건조하고 눈알이 뻑뻑해서 눈을 못 뜸ㅋㅋㅋㅋ 한 낮에 볕이 엄청 따가워도 습기가 없어서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더라고. 몸에 물 묻히면 알콜처럼 바로바로 증발되서 엄청 시원.

런던 37도 더위 경보. 출처: express

근데 최근에 여름이 엄청 더워져서 기차도 빨리 못 달리고 난리도 아님ㅋㅋ 혹시 여름에 유럽여행 할 거면 작년 재작년 날씨를 꼭 확인해. 진짜 한 2주 정도 더위가 정점을 찍는 때가 있거든. 진짜 그 때는 미친듯이 덥고 열대야도 있으니까 여행하기에 굉장히 힘들거임.

 

이런 큰 다람쥐가 길거리에 넘쳐남..출처: mirror, telegraph

그래도 대부분 온화한 기후 덕분에 사람도 살기 좋을 뿐 아니라, 동물도 살기가 좋음. 그래서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여우나 큰 다람쥐, 족제비 같은 야생동물이 많음. 녹지가 많아서이기도 함. 영국은 도심이라도 야생에 가까운 큰 공원들이 곳곳에 있음. 우리나라는 산에 가야 겨우 작은 다람쥐를 가끔 볼 수 있는데, 영국은 그냥 길가에도 팔뚝만한 다람쥐가 돌아다님. 젤 흔한 회색 다람쥐 개체수가 너무 많아져서 영국 토종인 빨간 다람쥐가 줄어들고 있다고ㅋㅋ 빨간 다람쥐 지나다니는 길목에는 차조심 하라고 표지판도 있음ㅋㅋ

 

출처 : hyde park

공원 연못마다 자생하는 큰새들이 엄청 많음. 나는 처음에 공원에서 보기 좋으라고 백조랑 오리를 일부러 풀어놓은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그냥 아무 동네에 있는 공원 연못에 가도, 청둥오리들이 막 놀고 있음.

영국의 흔한 길여우..출처: timeout

 

유럽의 골칫거리 살쾡이가 차에 몰래 들어오는 현상ㅋㅋ

그리고 특이한 점, 길여우, 길족제비가 있음ㅋㅋ 한국의 길고양이 역할을 영국에서는 여우가 하는 듯. 한덩치 하고 쓰레기통도 뒤지지만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음. 특이하게 길고양이, 유기견은 없음ㅋㅋ 동물복지 하나는 잘 되어 있는 거 인정. 영국 처음 왔을 때, 길가에 가끔 고양이들이 돌아다녀서 길고양인 줄 알았음. 근데 아니더라. 다 주인있는 고양이고 주인 놔두고 지 혼자 산책 나온거더라ㅋㅋ 한국 길고양이처럼 눈치보면서 슬금슬금 피해다니는게 아니라, 잔디밭에 여유롭게 앉아서 사람 지나다니는거 구경함-_-ㅋㅋ

 

송골매, 출처: timeout

 

출처: wikipedia

또 한 가지 특이한 점. 새가 진짜 많음.. 그것도 매나 독수리 같은 큰 새들도 많고 런던타워에 가면 왕좌의게임에 나오던 레이븐도 볼 수 있음ㅋㅋㅋ. 한국 도시에서는 비둘기랑 참새, 아주 가끔 제비(?) 밖에 볼 수가 없는데, 영국은 다양한 새가 많음. 바닷가랑 한창 떨어져 있는데도 동네에 갈매기가 끼룩끼룩 날아다님.

 

출처: timeout

 

동물도 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식물도 살기가 좋음. 한국은 극단적으로 춥고 더운 겨울 여름 때문에, 생존력이 강한 식물만 겨울을 날 수 있음. 화분에 뭘 심었다 하면 겨울에는 실내로 들여놔야지 아니면 다 얼어죽고 말라죽음ㅋ 그래서 한국은 침엽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무들이 다 낙엽을 떨구고, 죽은 것 처럼ㅋㅋ 겨울동면에 들어감ㅋㅋ 영국은 겨울에도 활엽수가 생존이 가능. 한국에 비해 낙엽수가 별로 없어서 가을에 쓸쓸하게 낙엽을 밟을 일이 많지는 않음.

 

그냥 동네, 기차역에 있는 꽃들 (누군가 가꾸고 있겠지만)

한국은 시즌성으로 잠깐 폈다 지는 벚꽃, 유채, 개나리, 코스모스가 일반적인 꽃임. 야생에서는 민들레 같은 바위 사이에서도 꽃을 피우는ㅋㅋ 억샌 야생화만 생존이 가능한데ㅋㅋㅋ 영국은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계속 여기저기 꽃이 피고, 튤립이나 큰장미가 막 길거리에서 펴 있음. 누군가 내가 안 볼 때 열심히 물 주고 가꾸고 있겠지만ㅋㅋ.. 꽃도 한번 피면 진짜 오래 감. 저 수국.. 진짜 한 2개월이 넘게 꽃이 펴있음. 얘네들 기후 하나는 진짜 축복받은 것 같음. 그래서 영국 정원 문화가 발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심어 놓으면 물만 줘도 식물들이 꽃 잘 피우고 잘 사니까. 목축업도 그래서 발달했겟지. 소 양 염소 그냥 들판에 풀어놓기만 하면 잘 자라니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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