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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정보 & 팁

영국 브렉시트 이유, 현지인관점 / 영국 파운드 환율 전망 / 유럽연합 EU 탈퇴 이유 / 영국일본 국민성

by 피아노숲 2019. 10. 10.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긴급속보ㅋㅋ

2019년 10월 31일 할로윈데이 = 영국 Brexit.

전 세계적으로 지금 가장 큰 이슈 브렉시트. Brexit

*브렉시트: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는 영국시민들. 유럽연합국기를 같이 들고 있음. 출처:BBC

빨리 유럽연합 탈퇴하라는 영국시민들. 출처:BBC

 

솔직히 그냥 나랑 상관없는 먼나라 얘기일거다. 파운드가 떨어지건 말건, 영국이 EU에서 나가든 말든, 나 사는데에는 별 상관이 없으니, 먼나라 이야기가 맞다ㅋㅋ 그냥 전세계 이슈라니까, 한번 심심풀이로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남들에게 위기는 나에게 기회라고, 이런 상황을 틈타 꿀을 빨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지도 모르고ㅋㅋ

유럽연합에 계속 있고 싶은 스코틀랜드 지역 영국시민들. 출처:BBC

보리스 존슨, 출처:bbc

 

*노딜브렉시트: No deal brexit.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때 아무런 협정 없이 그냥 나가는 거ㅋㅋ (이해관계가 걸려있기 때문에, 유럽연합과 영국 양측을 모두 만족시키는 협정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이고, 영국은 안좋은 협정을 하느니 차라리 무협정 상태로 유럽연합을 나가겠다고 함)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그동안 유럽연합 회원국으로서 누려왔던 많은 권리들도 다 내려놔야한다. 유럽연합 회원국끼리는 자유로운 무역이 가능하지만,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참고로 영국은 식량의 1/3 을 EU국가에서 수입하는데, 브렉시트 하는 순간 식량수급도 어려워질 거다. 가장 무서운 건 의약품 수입도 안 될거라는거. 실제로 주변에 브렉시트를 대비해서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브렉시트가 시행되면 영국은 이제 EU회원국이 아니므로, EU국가와 개별적으로 무역협정을 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유럽연합은 영국 사정을 봐 줄 이유가 없고, 호의적인 협정을 해 줄리가 없다. EU가 강하게 나오니 영국이 하는 말. "니네 이렇게 고자세로 나오면 우리 아무런 협정 없이 그냥 EU 나가버린다?" 이게 노딜브렉시트다ㅋㅋㅋ EU도 영국에 팔아야 되는 물건이 있으니, 영국이 노딜브렉시트 한다고 EU에 협박할 수 있는 거다ㅋㅋ

그 동안 영국총리 보리스존슨은 계속 노딜 Brexit가 준비됐다, 노딜브렉시트 예산이 준비되어 있다고 큰소리 치고 다닌다. 노딜브렉시트가 되서 의약품 수입이 막히더라도, 그 상황을 대비한 예산이 다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노딜 Brexit 기미만 보여도 파운드가 바닥을 치는데ㅋㅋ 진짜 노딜이 되면 파운드가 진짜 순간적으로 엄청 떨어질거다..ㅋㅋ

노딜브렉시트 괜찮다는 시민들ㅋㅋㅋ 과연?. 출처:BBC

그 사이에 영국에 와 있다면 쇼핑 개꿀ㅋㅋ 아니면 최소한 영국항공 항공권 예약이라도 하는게 이득일 것 같다ㅋㅋ 내 주변에는 집값이 폭락할테니 영국에 집 산다는 사람도 많고, 노딜브렉시트가 '없는사람' 한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실감난다. 아무튼 지금 현재 영국 현지에서 느껴지는 브렉시트가 어떤지 얘기해보려고 한다.

영국은 브렉시트 뉴스 때문에, 몇년째 모든 다른 사회이슈가 다 묻혀버리고 있다. 벨기에에서 유럽 수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다더라. 어딘가에서 브렉시트 재투표 설문결과가 나왔다더라. 영국 총리 보리스존슨이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모든 TV 뉴스와 라디오, 신문 1면이 브렉시트로 도배가 된다. 곧 재투표를 한다더라. 브렉시트 반대 시위를 한다더라. 하면서 거의 브렉시트가 취소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다. 그러다가 대국민 설문조사하면 말짱 황 브렉시트 찬성 EU 탈퇴가 항상 높게 나온다ㅋㅋㅋ 그런지가 벌써 3년 째ㅋㅋㅋ

. 출처:BBC

특히 영국 엘리트들의 목소리 BBC 방송사를 비롯해서, 브렉시트 반대파 목소리가 큰데,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사람들을 못 배운 사람들 바보 취급하면서, 연일 토론에 나와서 떠든다ㅋㅋㅋ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끝나고 구글검색에 "브렉시트의 정의, 브렉시트란? EU가 뭐야? " 이런 검색어가 1위였다고 하면서, 브렉시트 찬성파들이 얼마나 무식한지 강조한다.

. 출처:BBC 인터뷰

BBC에서 보리스존슨을 인터뷰하는 것도 봤는데, 공격 레파토리가 항상 똑같다. 그냥 이 한마디로 계속..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구체적인 방법이 뭔데". 몰아붙이기만 하고 현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은 브렉시트 반대파도 없다.

출처: indy100

 

*빨간색(leave)는 유럽연합 나가겠다. 파란색(remain)은 유럽연합에 계속 있자.

지도를 보면 남쪽(잉글랜드) 주변은 다 브렉시트하자. 유럽연합탈퇴하자는 쪽이고, 북쪽(스코틀랜드)은 유럽연합에 남아있고 싶어한다. 시뻘건 남쪽에서도 아랫쪽 중앙부분은 런던인데,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걸 알 수 있다. 보다시피 브렉시트 찬반이 거의 1:1인 상황.

브랙시트 찬성파가 구체적인 EU탈출 계획을 갖고 있는 건 아니더라. 생각이 없는 것도 맞는 것 같다. 정치인들은 나는 관심없고, 순수하게 브렉시트 찬성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블루칼라 노동계층(Working class)이고 농민들인데, 대단한 EU 탈출 계획을 생각하고 브렉시트를 찬성했을리도 없으니ㅋㅋ 이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다큐를 봤었는데, 생각보다 사회문제가 엄청 심각하드라.

 출처: bbc

[ 다큐 내용 대략~ 전통적인 다이아몬드수저 귀족가문들, 금수저 신흥재벌들은 EU체재 안에서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해왔다. 재벌은 아니어도 영국의 미들클래스 런던 화이트칼라들도 고연봉을 받으면서 꿀을 빨았다. 그에 비해 영국 북서부 공업도시의 불루칼라 계층 및 소작농(?)들은 EU체재 안에서 훨씬 더 살기 어려워졌다. 스페인 등지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값싼 농산물 때문에 영국 농산물은 보호무역 따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고, 동유럽에서 밀려들어오는 외국인노동자들 때문에 육체노동의 가치가 낮아져서 영국백인 노동자들은 일자리까지 잃었다.

 

출처 불분명

 

그나마도 있던 공장들까지 다 다른나라로 이전해버렸다. 영국 북서부에 남은 건 버려진 공장부지, 일자리 없이 떠도는 젊은 세대, 방황하는 10대들, 높아지는 범죄율 ... 생략~~]

출처: bbc

대표적으로 소외된 부류가 "저소득층 영국 백인 남자(White working class men)"라고 한다. 영국사회에서 단순노동분야는 이미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동유럽 이민자들은 영어도 할 줄 알고, 기꺼이 적은 돈을 받고도 일한다. 이제는 이민자들이 단순노동 일자리의 주류가 되버려서, 영국인이 건설현장에 들어가면 당장 말도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자리도 부족한데, 저소득 영국인들의 구직의지까지 꺾어버리는 상황.

출처: fullfac.org

실제로 우리집 집주인이 주차장을 고치는 공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대화가 영어가 아니더라고-_-ㅋㅋ 내가 사는 동네는 사실 working class가 많은 동네는 아닌데도, 폴란드슈퍼가 있다ㅋㅋ 이쯤되니 뭐.. 브렉시트 찬성하는 입장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영국 백인노동자들은 폴란드인, 루마니아인들이 영국에서 떠나게 되면, 단순노동에 대한 임금도 높아지고 일자리를 구하기도 쉬워질거라고 한다. 틀린말은 아니지. 농장주인이 망하지 않는 한..

출처: wikipedia

노동계급이라는 단어. 우리나라에서는 글쎄.. 책에서나 봤던 것 같고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는 아닌 것 같다. 그만큼 한국은 조선시대 신분제도를 완벽하게 벗었다. 반면에 영국에서는 working class 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사용된다. "저 사람 말하는 거 들어보니, working class 출신인가봐." 이렇게ㅋㅋㅋ working class는 같은 영국영어라도 쓰는 단어, 억양부터가 다르다고 한다(코크니 악센트). 노동계급이랑 다른계급이 잘 섞이지가 않는다는 말이겠지ㅋㅋ 계층이동도 거의 불가능하고.

출처: wikipedia

참고로, 영국은 한국이나 프랑스와는 다르게 시민들의 힘으로 혁명을 성공해 본 역사가 없다. 영국 명예혁명은 말이 좋아 무혈혁명 명예혁명이지 왕족VS귀족의 밥그릇 종교싸움이었다. 평민은 그냥 귀족 들러리에 불과했고, 애초에 국민의 기본권 평등 이런 개념은 관심 밖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사람들은 "자기들의 권리를 투쟁으로 쟁취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이 DNA에 없는 것 같다. 순종적인 영국국민성. 영국사람들이 비행기가 지연이 되고 기차가 늦게 와도 화를 내지 않는 이유가, 결코 점잖고 품위있어서가 아니더라ㅋㅋ 화를 내고 항의를 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걸 이미 알기 때문이지. 포기에 가까운 기다림이지, 결코 점잖아서가 아니다ㅋㅋ

출처: wikipedia, bbc

 

간혹 서양사람들이 얼마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잘 실천하고, 질서있고, 줄을 잘서고, 품위있고, 교양있게 행동하는지 등등 서양인을 빠는 사람들이 있다. 현지인인 내가 느끼기에는 잘 각색된 스토리에 불과한 것 같다. 식민지 노략질해서 축적한 부, 신분제도 덕분에 물려받은 불노소득을 안전하고 아름답게 대대손손 물려주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까. 다른건 몰라도 영국인들이 자선, 봉사 등 "좋은 이미지"에 환장하는 경향이 있다. 과연 정말 순수한 이타주의로 자선 봉사를 할까? 나도 처음에 그런 줄 알았지만, 돈을 벌려면 영국에서 자선사업을 해야 한다는 말이 들리더라ㅋㅋ

출처: bbc

순수한 선이 아니라는 얘기다. 어떻게 자선단체기부 매장이 그 비싼 역세권 중심가에 4-5개씩 있을 수가 있을까? 매장에서 파는 물건은 공짜로 기부받고, 직원도 자원봉사자로 쓰니까 시급도 안 주면서?

이 쯤에서 영국을 일본이랑 비교하는 사례들이 많지. 섬나라 국민성이라고ㅋㅋ 겉으로만 젠틀, 주변사람들과 화합하는 척, 뒷담화 작렬,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음, 정부에 순종적. 다 맞는 말인 것 같다ㅋㅋ 그나마 일본보다 영국이 나은 건 이런 반항이라도 한다는 것ㅋㅋ 영국저소득층 국민들은 나약하고 힘도 없다.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이 망해서, 다 같이 죽을 수도 있지만ㅋㅋ 자기네가 살기 어려운 사회구조를 흔들고 바꾸려고 하는 그나마의 시도는 인정해 줄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일본 젊은이들은 히키코모리가 될 지 언정, 투표는 죽어도 안하는데ㅋㅋ 그것보다는 훨 낫지.

참고로 나는 영국에서 비주류 외국인노동자로서, 영국 시민도 아니고, 브렉시트 찬성 반대를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하드브렉시트 노딜브렉시트 되서 최악의 상황에는 (아마 그럴일 없겠지만????) 영국에서 쫓겨나고 직장 잃고 하겠지. 그냥 소외된 노동자들 응원하고, 꿀 빨았던 엘리트계층은 이번 기회로 반성 좀 했으면 좋겠다. 브렉시트 취소하고, 잉글랜드 북서쪽에 예전처럼 공장 좀 지어주고 치안도 좀 개선하고 그럼 좋겠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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